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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의 딜레마: 홈플러스 회생과 출구 전략의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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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팔. 2025. 3. 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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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팔입니다.

최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이를 운영해 온 MBK파트너스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높여 매각하는 것이 목표인데,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MBK파트너스의 계획에도 큰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MBK파트너스가 처한 고민과 향후 전략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10년의 동행

MBK파트너스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약 7조 2,000억 원에 인수하며 국내 사모펀드(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인수금 중 4조 원 이상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는 차입매수(LBO, Leveraged Buyout) 방식을 활용했으며, 이후 홈플러스의 자산을 활용해 부채를 줄여나가는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점포를 부동산 시장에 매각해 수익을 확보하는 자산유동화 전략을 펼쳤고, 홈플러스의 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이커머스 시장의 급성장과 소비자 트렌드 변화 속에서 홈플러스의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었고, 결국 실적 부진이 지속되었습니다.

홈플러스는 2020년 기업공개(IPO)를 시도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려 했으나, 예상보다 낮은 기업가치 평가로 인해 상장 계획이 무산되었습니다. 이후 추가적인 점포 매각과 부채 재조정을 시도했지만, 지속적인 신용등급 하락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고,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MBK파트너스의 딜레마: 3가지 고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MBK파트너스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투자금 회수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전략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1. 추가 투자 vs 출구 전략?

MBK파트너스가 당장 직면한 가장 큰 고민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홈플러스를 정상화할 것인지, 아니면 최대한 빠르게 손실을 줄이며 철수할 것인지입니다.

기업회생절차를 통해 부채를 조정하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추가 투자 없이 빠르게 회생 절차를 마무리하고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장 환경에서 홈플러스를 매각할 만한 적절한 인수자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2. 매각 시점과 가치 회복

홈플러스를 급하게 매각할 경우, MBK파트너스가 기대했던 투자 수익률을 실현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의 재무 상태로는 홈플러스의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MBK파트너스가 고민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어느 시점에서 매각을 추진할 것인지입니다. 회생절차를 통해 부채를 정리하고, 영업 정상화를 이룬 후 매각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3. 브랜드 이미지와 시장 신뢰 회복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지만, 이번 사태는 MBK파트너스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와 직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영 방식이 홈플러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손실 처리의 문제로만 접근할 경우, 향후 다른 기업 인수 및 운영에서도 신뢰를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홈플러스를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고민이 중요해진 요소입니다.

MBK파트너스의 선택은?

MBK파트너스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1. 회생절차 후 기업 가치 회복 및 매각
회생절차를 통해 부채를 줄이고, 홈플러스의 영업 정상화를 도모한 후 적절한 시점에 매각을 추진하는 방식입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이지만, 회생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아 MBK파트너스가 이를 감당할 의지가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2. 추가적인 투자 유치 후 지분 매각
MBK파트너스가 직접 추가 투자를 하기보다는, 다른 투자자(예: 전략적 투자자, 해외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출자하여 홈플러스의 가치를 끌어올린 후 매각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현재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과 유통업계의 경쟁 심화를 고려했을 때,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빠른 매각 후 손실 최소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홈플러스를 가능한 한 빠르게 매각하여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 초기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결론: MBK파트너스의 전략적 판단이 필요한 시점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10년 동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보다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에 초점을 맞췄고, 그 결과 경쟁력을 잃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결정적인 것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적 판단입니다. 단순한 손실 절감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사례에서 보이듯, 단기적인 재무적 판단만으로 기업을 운영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 사태를 통해 사모펀드의 기업 운영 방식과, 유통업계가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지가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MBK파트너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홈플러스가 어떤 방식으로 회생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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